별이 빛나는 밤(The Starry Night) --- 조정태

JAMES 2 217 2023.05.07 17:26
별이 빛나는 밤(The starry night)
 
            --“빈센트 반 고호 그룹”*에 붙여



왜 그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
별들이
회오리바람같이
휘감은 밤하늘을
자꾸만 퍼다 나르고 있을까
손등 위에
가방 위에
벽 위에
기타 위에

빈센트의 별이 빛나던 밤이
아직도 그들 사이에
별빛을 내려주고 있는 걸까

보리밭과 전나무는
푸른 생명의 돌기로써
도시들과 메마른 가슴들을
헤집고 들어오는 걸까

그림 한 점도
그에게 빵을 가져다 주지 않았는데
이전에 만난 적 없는 여인과
푸른 까페에 앉아서
못다 한 사랑의 얘기를 나누다가
밤으로의 여행을
자꾸만 떠나게 하는구나

외롭고 가난했던 빈센트를
그렇게
여행 보내고
아직도 별빛을 다 풀어내지 못한
밤을 향하여
그들은
들어가는구나

내일은 또
노오란 해바라기가
아침을 이끌고 카페의 창문 앞에
당도하리라


* 페이스북을 통해 결성된 국제적인 “반 고호”동호회. 회원 127만명(2023. 2월 현재)

(** 별빛문학 봄호(2023년)에 실린 같은 제목의 시가  원고 송수신과정에서 내용 일부가 누락되어 여기에 전문을 다시 올립니다.
    감사합니다. ---조정태)

Comments

아가페 2023.05.07 17:29
조정태 장로님! 환영합니다.  감사드립니다.
JAMES 2023.05.07 18:27
감사합니다. 
조정태 시인이라고 불러주세요. 교회직분은 집사입니다.